PITAKA, IFA 2026에서 베를린 벙커를 밀밭으로 바꾸다



베를린의 한 콘크리트 벙커 벽에 긴 금빛 태피스트리가 걸렸습니다. 손으로 만지면 실크처럼 느껴지고, 눈으로 보면 바람을 맞은 밀밭처럼 보이지만 실제 소재는 아라미드 섬유입니다. 아라미드 섬유는 방탄복과 전투기에도 사용되는 항공우주 등급 소재로, 무게 대비 강철보다 최대 5배 강한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PITAKA는 이처럼 강한 소재를 부드럽게 느끼도록 만드는 데 1만 시간 이상을 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간은 IFA 기간에 베를린의 The Feuerle Collection에서 열린 PITAKA의 첫 단독 브랜드 행사 Signals in the Wind입니다. 행사의 중심에는 Wind Over Wheat라는 새로운 케이스 컬렉션이 놓였습니다. 태피스트리를 직접 만지고 나면 컬렉션 이름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소재와 전시의 감각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다가옵니다.
장소 선택도 전시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The Feuerle Collection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통신 벙커를 개조한 공간이며, 벽 두께는 2미터에 달합니다. PITAKA는 벗겨진 콘크리트 구조 안에 태피스트리, 가느다란 검은색 스탠드에 설치한 소수의 케이스 전시물, 베를린 기반 작곡가 Temple Rat의 사운드스케이프만 배치했습니다. 사운드스케이프는 밀밭 사이로 부는 바람의 현장 녹음으로 구성됐습니다.
케이스는 관람 동선을 따라 서로 다른 높이의 스탠드에 놓였습니다. 이는 실제 밀밭의 모습처럼 식물들이 일정하지 않은 높이로 자라고,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받는 효과를 만들기 위한 구성입니다. 전시는 위에서 내려오는 빛과 바람의 이미지를 함께 활용하며, 단단한 벙커의 구조와 부드러운 섬유의 감각을 한 공간 안에서 대비시켰습니다.
Source: yanko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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