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갇힌 스위스, 에어컨 전쟁과 냉방 소비재 시장의 뉴노멀



2026년 여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소비시장과 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고온 현상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서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40℃에 육박하는 기온이 이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21일 이후 이번 폭염과 관련한 초과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였으며, 프랑스에서는 최소 55명이 열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스위스 기상청(MeteoSwiss)은 티치노, 발레, 바젤 등 일부 지역에 최고 수준의 폭염경보를 발령하였고,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경보도 강화하였습니다.
스위스는 기존의 '폭염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흔들리고 있으며, 바젤은 39℃를 기록하여 스위스 6월 최고기온을 경신하였습니다. 이번 폭염은 유럽의 냉방 인프라가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약 98%에 달하는 반면, 유럽은 평균 약 2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임대주택 비중이 높아 입주자가 실외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폭염으로 인해 스위스 냉방용품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미쳤습니다. 스위스 최대 온라인 유통 플랫폼 Digitec Galaxus는 2026년 6월 한 달 동안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량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선풍기 판매량은 72%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Galaxus는 2026년 6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선풍기 수량이 2024년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에어컨을 단순한 선택재가 아닌 생활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동식 에어컨과 개인형 냉방용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위스 시장은 에어컨이 보편화된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냉방 수요가 형성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ource: dream.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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