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짓말하는 남자'와 진실의 탐구

매달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4명의 작가가 관련 영화 에세이를 기고하는 '영화의 〇〇에 대해 생각하기'에서 4월의 주제는 '거짓말'이다. 첫 번째 주에는 영화 팟캐스트 'PARAKEET CINEMA CLASS'로 잘 알려진 히로세 준이 아란 로브-그리에 감독의 '거짓말하는 남자'를 다뤘다. 1960년대 중반, 프랑스 감독 아란 로브-그리에는 체코슬로바키아 작가 알버트 마렌친의 제안으로 슬로바키아 북부 고타트라 산맥에서 로케이션 헌팅을 진행했다. 그는 전사자 기념비가 많이 세워진 것을 보고 마렌친으로부터 이 기념비들이 전쟁 중의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 신 국가를 창설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이는 전후 체코슬로바키아의 재건이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것이라는 허구를 필요로 했음을 시사한다. 로브-그리에는 마렌친의 설명을 바탕으로 보르헤스의 '배신자와 영웅의 주제'를 변형하여 '거짓말하는 남자'를 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유사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 이탈리아에서도 거의 동시에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암살의 오페라'를 통해 이탈리아 공산당의 권위를 보장하는 '전 이탈리아=파르티잔' 신화를 비판했다. '거짓말하는 남자'는 베르톨루치의 작품과 달리 주인공의 서사가 진위 판단이 불가능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로브-그리에는 거짓과 진실의 대립 너머에 아나키를 전망했다. 히로세 준은 철학과 영화 비평을 전공하는 류쿄 대학의 교수로, 여러 저서를 집필했다.

Source: popeyemagazi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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