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리포트: 생트 로랑 패션쇼, 향기와 함께한 몰입형 경험


2026년 3월 5일, 파리에서 열린 생트 로랑 패션쇼는 기존의 패션쇼와는 다른 몰입형 경험을 선사했다. 디자이너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번 쇼를 위해 맞춤형 향기를 개발해 무대 전반에 적용했다. 이 향기는 쇼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이 시각뿐 아니라 후각까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시도는 패션쇼가 단순한 의상 전시를 넘어 감각적 체험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바카렐로가 디자인한 2026년 여성 겨울 컬렉션 역시 주목받았다. 이 컬렉션은 기본 구조와 순수한 정밀성을 강조하며, 타협 없는 재단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검은 정장들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엄격함을 미묘하게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했다. 이번 컬렉션의 의상들은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의 우울한 우아함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녀의 1971년 영화 ‘막스와 철물상들’에서의 역할이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카렐로는 이처럼 과거의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하며, 여성 턱시도의 60년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이번 생트 로랑 패션쇼는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무대를 넘어, 관객들이 브랜드의 세계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기를 포함한 몰입형 쇼 세트는 패션과 감각의 경계를 허물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예술적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또한, 2026년 여성 겨울 컬렉션은 생트 로랑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한 결과물이다. 단일 및 이중 버튼 검은 정장들은 1970~80년대의 엄격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여성의 힘과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창립자 이브 생 로랑이 1960년대에 선보인 ‘르 스모킹’의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바카렐로만의 독창적 감성을 더했다. ‘르 스모킹’은 남성 턱시도의 부드러운 버전으로 여성의 권위와 세련미를 강조한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바카렐로는 이번 컬렉션에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존중하면서도, 밀라노에서 선보인 다른 블랙 팬츠 수트와는 달리 생트 로랑만의 신비로움과 세련미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패션쇼는 브랜드의 역사와 현대적 트렌드를 연결하는 중요한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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