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렛의 SS26 컬렉션, 음식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다

더블렛(Doublet)은 파리 패션 위크에서 2026년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식사 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본어 표현인 “いただきます/Itadakimasu”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사회적 농업 이니셔티브인 스카이 하이 팜(Sky High Farm)의 지속 가능한 철학과 결합되었다. 디자이너 이노 마사유키(Masayuki Ino)는 이 문화적 감성을 바탕으로 영양, 지속 가능성, 공동체의 주제를 탐구했다.

컬렉션은 시각적으로 기발하고 소재에 대한 의식이 돋보이며, 음식과 유사한 형태의 의류를 특징으로 한다. 재활용된 어망, 물고기 가죽, 버려진 달걀 껍질 등 환경을 고려한 소재를 활용하여 더블렛은 폐기물을 착용 가능한 예술로 변모시켰다. 프레젠테이션은 관객이 건초 더미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현대 농장의 유쾌한 요리 경험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꾸며졌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하이퍼리얼리즘 바나나 드레스로, 껍질 같은 외부 층과 앞면에 지퍼가 달려 있어 껍질을 벗기는 행위를 모방하고, 더블렛 로고가 붙은 과일 스티커로 사실감을 더했다. 또 다른 인상적인 룩은 후드 디자인과 머리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지퍼가 있는 익은 바나나 의상으로, 과일의 자연스러운 곡선과 질감을 반영했다. 그 외에도 무화과, 당근, 달걀 등 다양한 형태의 의류가 선보였다. 더블렛은 음식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일상적인 농산물을 유머러스하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낭만화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는 럭셔리와 장인정신에 대한 기존의 개념에 도전하며, 예술이 예상치 못한 시각을 통해 발견되고 착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Source: hypebe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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